2011-05-26

송 아나운서 사건에 대해 비난받는 네티즌을 위한 항변

얼마전 송모 아나운서가 세상을 떠났다. 인터넷에서 입방아에 올랐다 자살을 선택한 연예인들 처럼 또다시 네티즌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인류는 정보 전달을 하나의 사회활동으로 사용하도록 진화해왔다. 그 과정에서 전달자에 의해 정보의 변형이 이루어지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유희를 좋아하는 인간의 희화화라는 행동을 막을 수 없다. 우리 모두 재미있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가? 본능은 교정할 수 없기 때문에 본능이다. 즉 어느날 갑자기 아니 수십년이 지난다고 네티즌이라는 보통사람들이 갑자기 선한 행동을 하거나 리플만을 남길 가능성은 제로다. 제로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제로다. 이건 어떤 의미에서 호랑이가 토끼를 잡아 먹는 것과 유사하다. 인간이 생존을 위해 '일반적으로' 사람 이외의 것을 섭식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며 부정하는 즉시 죽음을 맞는다. 변하지 않는 본능을 교정하려는 노력은 참으로 부질없다.
또한 방송인들은 관심에 의한 정보전달이 주 밥벌이라고 할 수 있다. 악플보다 무서운 것이 무플이라고 하지 않던가? 많은 리플이라는 관심이 방송이라는 매체의 존재 근거가 된다. 관심을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것을 두려워한다면 한마디로 '안나오면' 된다. 악플을 감수하고도 그 일에 종사하며 월급을 받고 싶다면 응당 이런 매체의 특성을 인정해야 한다. 그걸 못하겠다면 방송에서 얼굴을 내밀고 일하는 것과는 맞지 않는 사람이고 죽어도 해야겠다면 적어도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살 각오는 해야한다. 리스크 없는 투지가 어디있는가? 제발 악플때문에 힘들다고 칭얼거리지 마라. 네 밥줄이 바로 그 악플이라는 이름의 관심이고 다시한번 말하는데 못하겠으면 때려쳐라. 보통사람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 사건은 싸이월드라는 개인 홈페이지에 쓰인 글로부터 시작되었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이라고 주장했었지먼 정황상 본인이 쓴 걸로 모두들 받아들였다. 그럼 두가지로 이야기해보자. 우선 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여 악의를 가진 팬이 쓴 내용이라고 가정하자. 있지도 않은 사실을 가지고 어떤 사람이 나쁜 마음으로 루머를 퍼트렸다면 그 사람을 고발하여 처벌 받게하면 될 일이다. 인간이 좋은 일만 하고 살 거라고 생각했으면 법은 왜 있고 처벌은 왜 하나. 경찰에 신고하고 적법한 절차를 밟았으면 훨씬 빨리 끝났을 일이다. 게다가 문제는 트위터에 고인이 남긴 글들로 판단했을때 본인이 쓴 글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말이 된다. 만약 본인이 홧김에 쓴 글이라면 책임은 다시 송 아나운서 본인의 몫이 된다. 왠만하면 SNS고 나발이고 근처도 가지 마라 아니면 다시 말하지만 아나운서 하지말고. 왜 복수심에 불타 그런 노골적인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고 그걸 가지고 네티즌이 조롱한다고 세상을 등지나? 얼마나 괴로웠으면 죽음을 선택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남지만 그렇다고 네티즌을 비난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누누히 말하지만 원래 그런놈인데 비난해서 뭐할 것인가. 한사람이 귀를 막는 것이 쉽지 수천만의 손과 입을 막기 쉽겠는가.


네티즌은 원래 그렇다. 아니 사람은 원래 그렇다. 좋아하며 따라다니던 연예인을 어느날 갑자기 안티팬이 되어 공격하기도 하고, 절절하게 사랑하던 여자를 쌍욕하며 비난하기도 한다. 본성에 가까운 경향을 어떻게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본인이 피해가는 게 낫다. 앞으로도 이처럼 칭찬과 비난을 넘나드는 사건은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고, 막을 수도 없다. 왠만하면 인정하자. 사람은 원래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