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1

[영국] 스톤헨지를 자전거로 가다 - 상

 스톤헨지는 한마디로 돌무더기다. 영국 남부에 있는 Salisbury라는 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일종의 고대 사원으로 보이는데 뭐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너무 추워서 오디오 가이드고 나발이고 사진찍고 버스타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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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말하기 전에 영국의 크리스마스에 대해서 이야기해야겠다. 나는 영국의 Kallkiwk이라고 하는 체인 복사전문점에서 일한다. 이곳에서 나는 주5일 주로 배달일을 하고 있다. 이번에 크리스마스가 되어서 휴일을 받게 되었는데, 무려 12월 24일부터 1월 3일까지 보름에 가깝다. 영국의(대부분의 유럽과 영미권국가들) 크리스마스는 마치 우리나라의 음력 설날과 같은 느낌이다. 아시아 국가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크리스마스가 또다른 연인들의 날(개인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이긴 해도)로 변해버렸지만, 이곳에서는 역시나 '가족'의 날이다 보니 휴일을 이리 길게 잡는가 보다.

 뭐 어찌됐건 외국인인 나로서는 이 긴 휴가기간동안 딱히 할것도 없고 해서 자전거 타고 어딘가 가보기로 했다. 원래는 파리를 가고 싶었지만, 너무 멀기도 하고 첫 자전거타기로는 좀 미친짓 같아서 스톤헨지를 보러 가기로 결정했다.

 자전거는 출퇴근에도 쓰고 일할때도 쓰는 Raleigh 레이싱 자전거. 65파운드에 ebay에서 업어온 물건이다. 멀리가기엔 적합하지 않은 자전거로 타이어가 너무 얇기 때문에 바닥이 안좋을 경우 터질 우려가 있다. 가방도 일터에서 빌려온 보통 여행용 가방으로 최대한 가볍게 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묵직했다. 

 동행이 시간상 여유가 별로 없어서, 런던에서 직접 출발하지는 않고 런던 서쪽 끝에 있는 히스로 공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서 그 곳에서 부터 출발하기로 했다. Salisbury까지 가는 루트는 http://www.cycle-route.com/ 에서 찾은 경로인데, 미친놈이 '난이도는 졸라 쉬워 근데 바싱스토크에 도착하면 대가리를 쳐맞은 기분이 들꺼야' 근데 가는 내내 괴로웠다. 미친놈아 언덕이 이렇게 많은데 뭐가 쉽긴 쉽냐. (이 지도를 참고하긴 했는데 크게 도움은 안됬다. 인터넷을 할수가 없는데 뭐...)

 루트도 A30이라는 도로를 따라 가는 것이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A가 붙은 도로들은 자전거 타기엔 좋지 않다고 한다. 왜냐하면 주로 자동차 중심의 도로로 되어있고 중간중간 자동차 전용도로 처럼 보이는 도로도 있기 때문인데, 갓길도 별로 없고 위험해서 심장이 깜짝 깜짝 놀랐다.

 어찌됐건 늦으막히 스타도 한판 하다가 12시가 다되서야 출발한 덕분에 시간이 촉박했다. Acton Town이라는 지하철 역으로 가서 Heathrow 공항까지 지하철을 탔다. (말이 지하철이지 전철이라는 개념이 더맞는것 같다.)

 '이 정신빠진 놈들 이 한겨울에 쯧쯧..' 이라는 시선과 '자전거를 가지고 왜 공항에 가지?' 하는 시선이 따가웠다. 그러거나 말거나 어쨋든 공항에 도착했다. 길이 좀 햇갈렸는데 공항 아저씨한테 물어서 길을 찾았다. 우선 A30 길로 들어가는 것이 중요했다. 사실 출발전에 각종 지명을 종이에 다 써놓았지만, 작은 도로에는 도로 이름 같은것이 잘 안붙어 있고 A30, A303 이런식으로만 써있어서 역시 크게 도움은 안되었다.


 공항을 나오자마자 주유소를 들렸다. 초코바 몇개와 음료수 하나를 샀다. 갈증이 날 것 같아서 산 음료수 인데 의외로 목은 별로 마르지 않아서 집에 도착해서 까지 남아서 와서 다 마셨다. -_-; 놀라웠던 것은 히드로 공항에서 정말로 1분에 한번씩 비행기가 뜬다는 것이다. 아니 정말 징글징글할 정도로 쉴새없이 날라가는데, 런던에는 히드로 공항 말고도 4개가 더 있으니 런던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다갔다 하는지 상상하기 조차 힘들다.

 사진만 봐서는 날씨가 안좋아 보인다. 하지만 영국은 특히 영국의 겨울 날씨는 정말 심할정도로 변화무쌍하다. 가장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침엔 날씨가 따뜻하다가 점심이 되면 날씨가 다시 추워진다는 사실이다. 해가 사실상 아침에만 뜨고 (구름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긴 한데...) 점심이 되면서 부터 자취를 감추기 때문에 날씨가 오후가 되면서 더 추워진다. 아침에 '아 날씨 좋네' 하고 옷을 가볍게 입고 나온다면 12시를 넘어가면서 후회를 하기 시작해 오후가 되면 욕이 나온다.


 그래서 이 정도만 되주시면 '아주 좋진 않더라도 꽤 괜찮은 하루' 인것이다. A30이라는 도로의 정체가 바로 이것이다. 왼쪽으로 자전거도로(및 인도지만 누가 여길 걸어가랴)가 있는데 이런건 사실 되게 드믄 경우고 보통 오른쪽에 있는 도로처럼 생겼다. 고로 차와 심할경우 50cm 정도 차이를 두고 자전거를 타야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첫날은 별로 힘들지 않았다. 그도 그런게 12시에 출발해서 사실상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건 1시가 넘어서 였으니까, 런던 외곽만 되어도 시골이라 보시다시피 가로수도 없다. 해가 넘어가면 꼼짝못하고 잠이나 자야하는 상황이니까.

 

 마음은 급했지만 그래도 너무 빡빡하게 여행하는건 좋아하지 않는 터라 사진도 찍고, 여기저기 참견도 해가면서 여유있게 여행했다. 

 내가 살고 있는 런던은 세계적인 대도시 답게 사람도 많고 건물도 많고, 사실 전원적인 것들과 자연을 좋아하는 내게는 조금 번잡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어딜가나 사람이 많고 어딜가나 차들로 도로가 꽉 막혀있다. 이렇게 꽉차있어서 공원들이 많은가 생각될 정도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런던에서 자동차로 30분만 달려 나오면 꽤 한산해진다. 크게 복잡하지도 않고, 전원적인 풍경과 넓은 녹지가 펼쳐진다. 

 사진에 나온 건물은 어떤 학교 건물인데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로 상당히 아름답다. 방학이라서 그런것인지 이 크리스마스 대연휴 때문인지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시간도 별로 없었고, 물론 문도 닫혀잇었으니까 사진만 몇방 찍고 발길을 옮겨야만 했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연습삼아 집에서부터 한번 가봐야겠다. 가까우면서도 뭔가 런던과는 다르게 조용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여기까지가 아마 30분? 1시간 정도 타고 왔었던 것 같다. 크게 힘들지도 않고, 바람과 숲을 즐기면서 가볍게 라이딩했다.

 중간에 만난 저택(?)으로 보이는 곳의 입구에서 사진을 한장 더 찍었다.


 누구신지 주인장은 모르지만 어쨋건 감사합니다. 


 첫날은 대충 요렇게 생긴 길을 달렸다. 오르막길도 있고, 옛 성현님 말씀처럼 고생끝에 내리막이 있었다. 

 여하튼 여유있게 달려왔어도 배가 고픈건 인간인지라, 밥 먹을 곳을 찾았다.


 Haddock 이라는 생선으로 만든건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대구의 일종이라고 사전에 써있으니까 그런가보다 하는 정도. 신나게 먹었다. 늘 그랬듯이 사진찍는건 까먹고 먹는 중간에 잠깐 찍었다. 영국에서 거의 유일한 요리라고 할만한 피쉬&칩스. 요리라고 부르기도 민망하지만 어쨋든 요리는 요리니까. 보통 식초랑 소금을 뿌려 먹는데 이날 처음으로 식초를 뿌려봤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이 식초는 우리나라 식초랑은 냄새도 맛도 조금 다르다. 냄새도 맛도 조금 덜하다.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괜찮았다. 적어도 내 입맛에는 맞았다.

 식사를 끝내고 나니 벌써 어둑어둑 해져서 어둠용 옷을 꺼내입었다. 그런데 그도 잠시 가로수 하나 없는 길에서 좁은 갓길을 따라 달리는 것은 좀 무리였다. 정말 완전한 어둠을 뚫고 30분을 달리다 보니 저 멀리 Ely 라고 하는 호텔이 눈에 들어왔다. 이 이상 전진하는건 힘들것 같다는 생각에 이곳에서 묵기로 했다. 방 하나에 50파운드 니까 둘이 자기에는 크게 비싼 것도 아니었다. 밥도 주고. 


 침대도 좋았다. 이불이 아주 따뜻해서 마음에 들었음.


 하루를 그렇게 마무리 짓고 아침을 일찍 출발하기 위해 잠을 일찍 청했... 으나.. 잠을 깨버리는 바람에 새벽 4시까지 뒤척이다 힘들게 잠을 다시 이룰 수 있었다.

2009-12-11

영어 공부 PODCAST 로 한번 해보자

한국 iTunes 계정에서도 되는 영어공부 Podcast (영국영어) 

 영국에 도착하자 마자 한 짓거리가 아이팟터치를 사는것이었습니다. 미친 중국산 싸구려 아이팟 짝퉁 MP3플레이어가 심심하면 지멋대로 리셋되는 통에 더이상 못쓰겠더군요. 애플간지에 몸을 녹여야만 한다는 생각이 점차 강해져서 팟중에 젤 좋은거 한번 사봤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쓰다가 너무 한국계정과 영국계정 차이가 많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기프트 카드를 거금 25파운드 주고 사서 계정을 하나 새로 만들었습니다. 가장 첨에 한 짓은 아이튠즈 둘러보기였는데 음원이 사고 싶어도 25파운드면 한 앨범 두개 사면 많이 사겠더군요. 당장 포기하고 팟캐스트가 있길래 둘러보았습니다. 사실 그전엔 팟캐스트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각설하고, 영국발음을 좋아하는 터라 뭔가 따라할만한 자료를 좀 찾다가 BBC발음이 가장 선호된다고 하길래 Podcast에서 BBC를 쳐봤습니다. 여러가지로 받아봤는데 쓸만한걸 몇개 건져서 추천해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장황한 개소리를 늘어놨네요.

1. BBC Learning English : Grammar Challange.



길이 : 약 5~6분
링크 : http://itunes.apple.com/WebObjects/MZStore.woa/wa/viewPodcast?id=262215440

 주로 회화문법을 다루는 것 같고 요즘엔 한창 가정법 시리즈를 하고 있네요. 레벨은 좀 쉬운편이라 삭제 할까 하다가 걍 냅뒀습니다. 각국에서 지원자 학생 게스트를 한명 받고 엠씨와 대화하면서 진행하는데요. 한국사람이 좀 많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ㅋㅋ


2. BBC Learning English : Talk About English



길이 : 약 14~5분
링크 : http://itunes.apple.com/WebObjects/MZStore.woa/wa/viewPodcast?id=262026989

 이건 약간 수준이 있습니다. 보통 하나의 토픽에 관하여 영어 선생님이나 교수, 교육관련자 혹은 학생들이 나와서 토론을 하는 방식입니다. 이번주에는 샤를 브론테의 제인 에어 리뷰하기에 관련하여 여러가지로 의논을 하는 내용이었는데요. 한 사람이 리뷰를 간단하게 말하면 엠씨들이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또 선생님의 논평 들도 들을수 있어서 좋습니다. 상당히 깔금한 영어를 써서 알아듣기도 편하고 좋습니다. 강력추천~


3. BBC World Service : 6 Minute English



길이 : 약 6분
링크 : http://itunes.apple.com/WebObjects/MZStore.woa/wa/viewPodcast?id=262026947

 6분동안 하나의 토픽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팟캐스트 입니다. 이번주는 아직 못들었고 저번주 토픽은 일기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요. 일기에 관련된 단어나 표현도 짚어주고 내용자체도 재밌습니다. 역시 길지도 않고 잠깐씩 들어주면 좋을것 같습니다.


4. BBC World Service : 60 Second Idea to Improve the World



길이 : 약 4~5분
링크 : http://itunes.apple.com/WebObjects/MZStore.woa/wa/viewPodcast?id=300287289

 매주 한번씩 게스트가 나와서 60초 동안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한가지를 말하고 토론하는 팟케스트입니다. 이번주에는 Rebecca Saxe 라는 과학자가 나와서 맨날 비극적인 공상과학 영화만 찍지 말고 좀 긍정적인 영화좀 찍어보자 라는 내용을 가지고 토론했습니다. 보통 3명의 패널이 나와서 각각 의견을 이야기 하는데요. '씨발 그걸 누가 보겠니?' 이런 얘기도 하고 짧으니까 듣기도 좋습니다.


5. BBC World Service : Global News



길이 : 약 25~30분
링크 : http://itunes.apple.com/WebObjects/MZStore.woa/wa/viewPodcast?id=135067274

 4번부터는 영어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팟캐스트가 아니라서 좀 어렵습니다. 특히 이건 좀 어렵고 내용도 좀 깁니다. 한주에 두세번정도 나오는것 같구요. 좀 긴 듣기자료가 필요하다 싶으신 분들께 좋을것 같습니다. 게다가 전세계의 기사를 폭넓게 다루고 제3세계에 대한 기사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쪽에 관심이 많으신분들께도 좋을것 같구요. 좀 어렵긴 합니다만 꾸준히 들으면서 익숙해 지면 들을만 합니다.


6. TED : TED Talks



길이 : 지꼴리는데로
링크 : http://itunes.apple.com/WebObjects/MZStore.woa/wa/viewPodcast?id=160892972

 듣기만 하시기 지겨우셨죠? TED Talks 를 추천합니다. 아마 몇번 보신경험도 있으실거에요. '널리 퍼질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로 시작한 테드가 팟캐스트에도 진출했습니다. 조만간 한국 TED에서 번역된 TED Talks만 올라오는 팟캐스트가 열린다고 합니다. 어찌됐건 강연을 위주로 만들어진 팟캐스트인데 단점이라고 할것까진 없지만 하여튼 전세계 각지에서 재밌는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발음이 좀 지각각입니다. 어떤건 듣기 쉽고 어떤건 어렵고 좋은 말이긴 한데 존나 지루하기도 하고.. 좀 극과극이네요. 신기하고 새로운 세상소식에 궁금하시다면 적극 추천해드립니다.


정리

 1~3번은 한창 영어를 배우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팟캐스트라 발음도 천천히 해주지만 4~6번은 좀 빠르기도 하고 두서 없이 말하는 경우도 있어서 숙련되신 분들에게 맞을것 같습니다. 굳이 영어를 배우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도 4,6번은 내용 자체가 재밌고 유익하니까 심심하시면 공부하시는 셈 치고 들어보셔도 좋겠네요. 특히 2번과 4번은 적극 추천합니다.

 깜빡하고 이걸 이야기 안했네요. Podcast는 우리나라 아이팟이나 폰에서도 쓰실 수 있습니다. 링크 클릭하시면 되구요. 참고로 이미 들은 팟캐스트는 iTunes 접속시 알아서 지워지고 새로운걸로 채워지니까 용량걱정 안하시고 마구 쓰시면 되겠습니다.

이만. :D

2009-05-25

브라질에서 버스타기

브라질 버스에서는 세가지 재밌는 점이 있다.

1. 꼬브라도르(Cobrador)

 사전을 찾아보니 영어로는 Collector라고 한는데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다. 어쨋든 동전을 Collect하는 사람이긴 하다. 즉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버스 운전사는 운전만 하고, 승객의 돈만 받는 일을 하는(!) 직업이 따로 존재하는데 이를 보통 꼬브라도르 라고 부른다. 게다가 이 사람들은 안내양의 역할을 하기도 해서 원하는 장소를 얘기하면 내리기전에 불러주기까지 한다. 이곳에서 내가 다니는 UFRGS(히우 그란지 두 술 연방 대학교 : Universiade Federal do Rio Grande do Sul) 까지는 버스가 많지 않아서 매일 같은 버스를 타고 등교한다. 그래서인지 늘 보는 얼굴을 등교(혹은 하교)할때 마다 만나게 되는데 아는척이라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분이 바로 그 Cobrador 이시다!


 꽤 어렵사리 찍은 사진인데 역시 좀 흔들렸다. 대놓고 찍기가 뭐하기도 했지만, 이 버스의 운전사는 무슨 드리프트까지 하고 싶은지 좁은 골목을 미친듯이 달려대서 급하게 찍었더니 이리되었다.

2. 로따썽(Lotação)

 로따썽을 굳이 번역하려면 좌석 버스 정도로 해야한다. 물론 속성은 전혀 다르다. 이 버스는 우선 꼬브라도르가 없다. 꼬브라도르가 없는 이유는 버스의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이다. 대강 15인승 봉고보다 약간 큰 정도로, 20명 정도 탈수 있을것 같다. (세보진 않았다.) 재밌는 것은 정류장은 있지만 정류장이 없다(?)는 것이다. 무슨소린가 하면 이 로따썽을 타기 위한 정류장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냥 손들면 세워준다. 대신 2.3 헤알인 보통 버스에 비해 1헤알 더 비싼 3.3 헤알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학생들에게는 사실상 2헤알을 더 지불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학생들이 매우 불편한-_- 과정을 통해서 버스카드를 구입하면 2.3 헤알의 버스비를 무려 반값!!으로 할인해준다. 이는 사실 버스 뿐만이 아니다. 브라질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할인제도가 많이 발달되어 있다. 축구경기를 봐도 반값, 식사비도 할인해주고, 영화비도 깍아준다!
 

이것이 바로 로따썽!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버스는 탈때도 아무데서나 탈 수 있지만 내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차를 세울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그냥 세워준다. 게다가 승차후 착석을 하지 못하면 사람을 태우지 않기 때문에 어쩌면 진정한 좌석버스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작은 만큼 빠르기도 해서 급한일이 있거나 할때 이용하면 참 좋다. (사실 말이 바른말이지, 이놈의 노선이 버스겉에 너무 작게 써있고 빠르게 지나가는 지라 :( 외국인들에겐 그다지 유용하진 않다.) 마지막으로 이 버스는 막차가 없다. 늦은 저녁이 되면 차가 끊기는 것이 아니라 배차시간이 길어진다. 근데 뭐 여긴 워낙 밤에 위험하니 ....

3. 버스전용 중앙차선과 굴절버스 그리고 하차버튼!

 아 이건 왠 서울얘기냐 하신다면 경기도 오산에 평택이다. 우선 서울의 교통체제 자체가 브라질의 도시인 꾸리찌바(Curitiba) 버스체계를 보고 감동하신 이명박 전 서울시장님께서 본따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에도 동일한 차선과 정류장이 존재한다. 브라질은 원조답게 전용차선으로 버스이외에 다른 차들이 침입(-_-)하지 못하게 두터운 돌벽을 쌓아놓은 것만 다른 정도이다.

 


 굴절버스 역시 한국에서도 본 물건이지만 원조는 브라질이다. (실제론 어디가 처음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그것은 브라질을 본딴것이다.) 별 다를건 없다.

 진짜 재밌는 것은 요것. 하차버튼이다. 물론 이곳에도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도입한 봉에달린 하차버튼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브라질 버스의 손잡이를 보면 검정색 줄이 버스 전면에서 뒤에까지 길게 늘여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냥 보면 무슨 커튼을 달면 딱 좋게 생긴 튼튼한 줄이다.

운전석까지 이어진 검정색 선에 주목하라!


 이것은 사실 하차버튼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줄을 당기면 하차등에 불이 들어온다! 처음에 이것을 경험하고 참 의아했다. 브라질 버스에는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도입한 버스TV가 달려있다. 게다가 쓰레기통도 달려있고, 우체통도 달려있다. 심지어는 전화(!)까지도 달려있는데, 막상 하차버튼은 줄이다. 아니 이게 무슨 컨트리테크놀로지 인지 사람 헷갈리게 하는데는 뭐 있다. 게다가 버스에는 안내 방송은 커녕 노선도 하나 없어서 모르는 곳을 가고 싶으면 꼬브라도르에게 부탁해서 불러주세요~ 하지 않는한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게다가 길은 대부분 일방통행이요 노선은 복잡해서 자칫하면 같은 곳에 내리고도 어딘지 모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여러모로 신경써야 하는 점이 많다.
 

 브라질에 살면서 겪게 되는 점 중에 가장 큰 점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현재와 과거의 중첩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수입을 한 기술인지 브라질 자국의 기술인지는 몰라도 적용된 기술 자체는 상당히 발전되어 있다. 버스에 TV와 전화가 달려있는가 하면, 안내방송조차 안하고 버스비도 손으로 받고 있다. 이는 버스에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니고 전체적인 국가 분위기가 그렇다. 버스카드는 존재하지만 버스카드를 받기위한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우리나라 같으면 그냥 학생증 보여주고 사면 될것을, 7~8개의 서류를 동봉해서 가야 하는데, 쁘로또꼴루(Protocolo)라고 하는 외국인 신분증은 여기서 사용치 못하고 오히려 사진도 없는 CPF 라는 새로운 신분증을 새로 만들어야 가능하다. 이놈의 CPF도 만들려면 우체국에서 신청하고 학교에서 데끌라라썽(Declaracao)이라고 하는 인증서(?)를 또 가지고 헤쎄이따 뻬데라우(Receita Federal)로 가야 하는데 이도 상당히 번거롭고 시간도 상당히 소요된다. 모든 일이 다 이렇다. 아 발전된 시스템이구나 하면 절차가 복잡해 사람을 괴롭게 하고, 그나마도 담당하는 사람들이 느긋해서 시간이 더 걸린다.

 숨차게 써왔는데, 사실 브라질에서 사는것은 불편함과 지연되는 것을 참는 일의 연속이기도 하다. 몇일까지 나온다 해서 찾아가면 '아직 안되어서 미안하다. 다음에 와라.' 라는 아주 무책임한 대답을 듣기도 하니 참 곤란한 일이다.

2009-03-23

브라질에서 집구하기

 생전 처음 브라질에 도착해서 우리나라와 다르다고 느낀것이 한둘이 아니다. 정반대인 날씨,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 짠음식을 심하게 좋아하는 내가 먹기에도 짠 음식맛,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붙임성 있는 사람들, 등등.. 정확히 반대편에 있으니 당연한일이겠지만 숙소를 찾으면서 브라질과 한국과의 차이를 많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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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브라질에 도착해 1달여간 살았던 동네 PUC대학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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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살아(?)보이는 집이다 철문이 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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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집이 좋아보이고 팬스위로 뭔가 둘러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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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가보면 '전기철조망을 주의하시오' 라는 살벌한 표지판

 

  우선 집집마다 철창으로 된 문이 있다.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모든 집은 철창문으로 둘러 쌓여 있다. 그것이 기본 구조이고 조금 '있는'집 사람들은 쇠꽂이 모양의 담벽위에 무려 전기철조망(!) 까지 둘러놓았다. 뭐야 이렇게 까지 해야돼? 할정도로 다들 철저하게 만들어 놓았다. 문은 꼭 열쇠로 나갈때 들어갈때 잠궈야 하는데, 급하게 나가느라 한번 깜빡하고는 주인 아저씨한테 많이 꾸지람을 들었다. 이러한 구조는 상당히 브라질 적이지 않아 보이는데, 정말 친절하고 붙임성이 좋은 브라질 사람이 이렇게 폐쇄적인 가옥 구조를 가추고 있다는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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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 살기도 했지만 방 상태도 너무나 안좋아서 이사때도 전혀 애착이 안갔다

 

 집은 보통 아파트와 주택으로 나뉘어 지는데, 아무래도 아파트 쪽이 더 비싼듯 하다. 왜냐하면, 아파트들은 대부분 전기철조망이 있기 때문이다. -_-; 입구에 항상 관리인이 상주하고 문을 열어주는 구조이기도 하다. 아파트 안에서는 거지(라고 쓰고 강도라고 읽는다)들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작은 아파트라도 정원같이 예쁘게 꾸며놓아서 무척 아늑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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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집은 솔직히 많이 허접했다

 

 사실 이것보다 더 충격(?)적인 점은 방을 빌리는 방식이다. 환율사정이지랄이라많이 안좋아 여기에 와있는 학생들은 대부분(브라질 학생들도 그렇다) 방을 하나씩 빌려서 쓰는 하우스쉐어 형식으로 살고 있는데, 한달에 싸게는 350헤알에서 800헤알정도의 값을 지불한다. 재밌는 점은 방하나에 얼마 하는 식이 아니라 사람수당(!) 얼마 하는 식이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아무리 후진 방이라고 해도 둘이 산다면 둘이 그 방을 나눠내는게 아니라 두배의 값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조금쯤은 할인을 해주기도 하는것 같다.) 이들은 두명이 쓰니까 전기도 수도도 가스도 두배로 쓰게 되니까 그렇다고 하니 그것도 나름 일리있는 소리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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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뭔가 엉성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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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딸려있는주방으로 간주할 수 있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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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침대와 2개의 옷장이 가구의 전부라니 이게 전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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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또한 환상적이다 (변기물도 잘 안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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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실의 세탁기는 고친다면서 가져가서 결국 한달동안 딱 한번 써봤다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고작 이정도 되는 방을 840헤알, 한화로 50만원을 주고 살아야 한다는건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도둑놈이나 진배 없다. 화장실과 사적공간에 대한 집착이 강한 나로서는 고문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한달이지만 상당히 괴로워 했었다. 하지만 뭐 이 방은 한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최악-_-으로 불리는 방이었고, 이사한 지금은 깨끗하고 친절한 32세의 여간호사와 함께 살고 있다. 다음 기회에 포스팅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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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아파트로 대로변에 창이 나있어 좀 시끄럽긴해도 훌륭한 편에 속한다 (경비원도 상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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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뻐서 찍어본 생수 메이커 로고인데 무려 벽에 그려져(!) 있었다

 

 아직 브라질에 온지 3주정도라 아직 아는것보단 모르는것이 더욱 많다. 하나하나 다른 점을 찾아가는 재미로 살고 있다. (사실 딱히 할 것이 없다. T_T)